행복의 종

The Blessing Bell, 幸福の鐘, 1990

7.5 1990.01.01上映
일본 일본어 드라마 87분
행복의 종 The Blessing Bell, 幸福の鐘,은 1990에 발표 된 일본 1990 드라마 영화입니다,영화는 사부가 지배하고 있습니다,테라지마 스스무,니시다 나오미,시노하라 료코 및 기타 주요 배우,한국에서 1990년01월01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이가라시는 다니던 공장이 폐쇄되면서 실직자가 되어버린다.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난 그는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하고, 화재 속에서 아이를 구하기도 하면서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마주친다. 결국 그 역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달아가는데...

좌충우돌하는 사부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은 억세게 운이 좋은, 아니 억세게 운이 나쁜 한 남자를 뒤쫓는다. 공장 폐쇄로 단 하루 만에 출근부의 도장을 찍고 하염없이 길을 걷게 된 이가라시. 그는 제방에서 우연히 만난 사내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그가 죽어 버리자 살인범으로 체포를 당한다.

익히 보아 왔듯이 사부가 사건을 펼치는 순간은 극적이고 과감하다. 감옥에서 이가라시는 죽은 아내를 이야기하는 한 사내를 만난다. [행복의 종]은 이러한 만남과 사건의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터지는 웃음과 비극의 몸짓은, 삶이란 것이 뜻하지 않는 우연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하는 사부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가라시의 엉뚱한 행각은 끝이 없다. 절망에 빠진 여인의 눈동자를 보고 화재가 난 건물로 뛰어들어 여자의 아이를 구해 내고 감사장을 받는가 하면,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사건을 당하는 이가라시는 시종일관 무표정하다.

이것은 시치미를 뚝 떼는 사부 특유의 유머와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비결인데, 사건들은 강도의 차이 없이 동등한 것으로 나열되고, 그 속에서 이가라시는 구원의 깨달음을 얻는다. 마치 불교적인 연기설과 대승적인 깨달음의 순간을 세속적인 버전으로 펼쳐 놓은 듯한 인상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부 특유의 ‘범속한 트임’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이상용-2002년 7회 부산국제영화제)